한여름, 숨이 턱 막히는 더위에도 사람을 걷게 만드는 길이 있다.
바로 광양의 숯불길.
백운산 자락의 바람에 실려 오는 숯 향기와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에,
제 아무리 기운 빠진 몸이라도 저절로 고개가 돌아간다.
이곳의 여름은 뜨겁지만, 그 뜨거움 위에 더욱 뜨거운 불맛을 얹어 먹는 것이 광양 사람들의 방식이다.
지금 광양의 미식 여행으로 떠날 준비를 해보세요!
광양불고기의 매력
광양불고기. 그 이름만으로도 한 세기를 훌쩍 건너뛰는 이야기와 향을 지녔다.
참숯을 지핀 청동화로 위, 구리 석쇠에 얇게 썬 소고기를 펼쳐 올리면 고기는 말없이 숯의 붉음을 껴안고
달뜬 육즙을 터뜨린다.
입안에 넣는 순간 은은하게 번져오는 숯 향과 고기의 단맛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천하일미”라 칭한 이유를 단숨에 깨닫게 한다.
서천변을 따라 늘어선 광양불고기 특화거리에서는 어느 집을 들어서도 같은 질문을 받게 된다.
"몇 점 드시고 가실랍니까?" 하지만 이곳의 불맛은 소고기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광양닭숯불구이, 또 다른 자랑
광양닭숯불구이 역시 이 고장의 자랑이다.
잡내 없이 손질한 토종닭을 숯불 위에 얹어 노릇노릇 굽다 보면,
닭의 살은 부드럽고 속은 촉촉하게 익어 올라 기름기는 빠지고 담백함만 남는다.
삼복더위에 땀을 한 바가지 흘린 뒤, 갓 구운 닭고기 한 점을 입에 넣으면 기운이 번쩍 돈다.
고단백, 저칼로리의 미덕까지 지녔으니, 광양의 여름 보양식으로는 더 바랄 것이 없다.
여름을 달콤하게 하는 광양기정떡
광양의 여름은 달콤하기도 하다.
포슬포슬하면서도 쫀득한 광양기정떡은 막걸리로 발효시켜 만든 여름 떡의 정수다.
국산 쌀이 발효를 거쳐 만들어 내는 촉촉한 질감과 은은한 막걸리 향, 부드럽지만 씹는 맛이 있어
누구나 한 번 맛보면 멈추기 어렵다.
칼로리가 낮고 쉽게 상하지 않아, 더운 날씨에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여름을 위한 떡'**이다.
광양의 매실, 자연의 보약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광양의 매실. 전국 매실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고장답게,
매실의 향과 색이 깊고 구연산이 풍부하다.
매실차 한 잔을 들이키면 입안 가득 퍼지는 산뜻한 신맛에 갈증이 씻겨 내려간다.
매실은 또 얼마나 다양한지. 매실하이볼, 매실아이스크림으로 변주되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광양, 맛의 여름을 만끽하자
한 모금에, 한 입에 그 깊은 맛이 '자연의 보약'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광양의 여름은 뜨겁지만, 그 뜨거움을 견디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도시다.
참숯 위에 지글지글 고기를 굽고, 막걸리 향 가득한 떡을 뜯어먹고, 매실차로 마무리하는 것.
그렇게 한 끼를 채우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한 발을 떼어낼 힘이 생긴다.
광양에서의 여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미식가들의 계절이다.
그 숯불 향이 당기고, 떡의 포슬함이 생각나고, 매실의 신맛이 그리워진다면,
당신의 여름도 이제 광양을 부르고 있다.
지금, 광양으로 떠나자.
불맛의 길 위에서, 입안 가득 여름을 굽고 싶은 당신을 위해 이 도시는 이미 숯불을 지펴두었다.